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시장·시의장은 왜 시민 목소리 외면하나"

"가세티 시장·웨슨 시의장은 대화와 소통으로 노숙자 문제 풀어라!" LA한인타운 중심지(682 S. Vermont Ave) 에 홈리스 임시 셸터 설치를 반대하는 3차 시민 집회가 19일 한인 등 1000명 가까운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타운 버먼트와 윌셔 교차로에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민주주의와 소통을 외쳤다. 이들은 '노숙자 임시 셸터(emergency homeless shelter)' 강행을 일방통보한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에게 '머리를 맞댄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참가자는 2차 집회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들은 시장과 시의장에게 성난 민심을 내보였다. 특히 3차 시민집회에는 타운에 거주하는 백인·흑인·히스패닉계 주민들도 상당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허브 웨슨 시의장이 "한인사회가 노숙자 셸터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행태를 비판하고, 민주주의 기본인 여론수렴과 합리적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등장한 피켓 문구는 '주민 여론수렴 없이는 셸터도 없다(NO HEARING NO SHELTER)' '정당한 절차(DUE PROCESS)' '가세티·웨슨 탄핵(Garcetti·Wesson IMPEACH, NO VOTE WESSON)' '민주주의(DEMOCRACY)' 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관계기사 3면> 7가와 버몬트 교차로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1시간 이상 시민 자유발언 시간이 주어졌다. 정찬용(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장)·로날드 김 변호사는 "오늘 이 자리에는 웨슨 시의장이 참석해 주민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며 "그는 무엇을 두려워하나. 이곳은 공산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라"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두 사람은 이어 "우리도 노숙자 해결책 마련에는 동의한다. 같이 대화를 나눠 함께 대안을 찾자"고 거듭 강조했다. 발언권을 얻는 주민 약 10명도 시장과 시의장이 더 늦기 전에 대화에 나서라고 경고했다. 케이시 레이번이라는 발언자는 "시장과 시의장은 스키드로 노숙자 문제를 수년 동안 외면했고 문제를 키웠다"면서 "각종 개발허가로 렌트비는 올랐고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쫓겨났다. 이제 와서 일방통행은 안된다. 지역주민과 머리를 맞대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 2세 피오니 연(12) 양은 무대에 올라 "생애 처음 시위에 나섰다. 시장과 시의장이 한인사회를 외면하는 모습이 슬프다. 공청회를 열고 노숙자 문제를 같이 풀자. 정치인은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ABC, NBC, CBS 등 주류 언론들도 자발적 풀뿌리 시민집회를 집중 취재했다. 한편 LA시의회 산하 노숙자빈곤위원회(Homelessness and Poverty Committee)는 22일 오전 8시30분 시청 존페라로 대회의실(340호)에서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 조례안 심의 등을 다루는 특별미팅을 개최한다. 풀뿌리 한인모임은 이날 미팅에 누구나 참석해 발언할 수 있다며 참석을 독려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8-05-20

참석자들 "설립강행 막자" 격앙된 반응

지난 19일 LA한인타운 윌셔/버몬트에서 열린 노숙자 셸터 문제 해결을 위한 3차 시민집회에서는 주민들의 격앙된 목소리들이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은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에게 대화와 타협으로 현안을 풀자는 외침이었다. 특히 이날 시민집회는 한인은 물론 타인종 주민들도 다수 참여해 주목됐다. 그런가 하면 자녀들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젊은 부부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한인 어린이들은 집회 무대 앞에서 노숙자 임시 셸터를 위한 최적의 장소를 찾자는 구호를 외쳤다. 두 자녀를 데려온 케이린 이(35)씨는 "시가 통보한 셸터 후보지는 한인타운 정중앙으로 말이 안 된다. 사전 안내도 하지 않은 것은 한인사회를 무시한 처사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인·흑인·히스패닉 주민들도 노숙자 임시 셸터를 한인타운 심장에 조성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0대 흑인인 린다 맥샨은 "시정부는 셸터 부지를 선정하면서 공청회도 개최하지 않았다.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시민과의 합의 없이 대체 어떻게 일하려고 하는가"라고 말했다. 셸터 예정지와 붙은 '더 버몬트' 아파트 세입자인 케이시 매누저는 "셸터 후보지 주변에는 학교도 있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번화가다. 이런 식의 통보에 화가 난다.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애완견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사우스웨스턴 법대생 샤얀 에드리사비는 "법대생으로서 시 정치인의 일방통행을 이해할 수 없다. 시민들의 항의집회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적 시민집회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개성도 연출했다. 한 젊은 아빠는 어린 자녀 삼 남매와 직접 만든 손글씨 피켓을 목에 걸었다. 한 30대 남성은 '임시 셸터 예산 2000만 달러로 노숙자 1500명(1인당 1만3300달러)을 지원한다. 나머지 노숙자 3만여 명은 어떻게 되는가?'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문했다. 특히 이날 시민집회에는 거동이 불편한 70~80대 장년층도 대거 참가했다. 집회 현장 외각 인도에 앉아 피켓을 든 할머니 6명은 "우리가 길을 걷는 것이 겁이 난다. 작년과 올해 노숙자한테 노인이 폭행당한 일이 계속 벌어지지 않았나. 이런 대로변에 셸터를 세우지 말고 한적한 장소로 옮겨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시민집회 맞은편에서는 민족학교 회원 등 20여 명이 모여 노숙자 셸터 찬성 맞불집회도 열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8-05-20

"OC 한인들도 셸터 건립 반대한다"

오렌지카운티 한인들이 한인타운 한복판에 홈리스 셸터를 건립하려는 LA시 정부에 맞서고 있는 LA한인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OC한인회(회장 김종대)가 지난 18일 가든그로브의 OC한인종합회관 건물 앞에서 개최한 'LA한인 지지 결의' 대회엔 10여 개 한인단체 관계자들을 포함, 약 50명이 참가했다. 이날 한인회는 'LA동포 지지 결의안'을 채택하고 LA 시정부의 부당한 처사를 규탄했다. 총 6개 항의 결의안은 ▶LA한인사회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 ▶홈리스 셸터 결정은 절차를 먼저 하라 ▶LA 시정부의 부당한 처사를 규탄한다 ▶LA 시정부는 한인사회 요구를 경청하라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LA시의회 의장은 책임지고 물러나라 ▶한인동포여, 뭉쳐라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회에 참석한 한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LA 시 당국의 처사를 규탄했다. 김종대 한인회장은 "LA 시가 유독 한인타운에선 공청회 없이 셸터 건립을 강행하려 드는데 이는 부당한 처사"라며 "지역과 관계없이 한인들이 뭉쳐야 우리 권익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모 오렌지샌디에이고 평통회장은 "한인타운의 많은 교회와 단체 한인들이 홈리스를 많이 도와주고 있다. LA 한인들을 지지하는 우리 함성이 LA 시에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호엘 OC한인상의 회장은 "많은 세금을 내며 지역경제에 기여해 온 한인사회가 무시당한 것이다. 시 측이 한인사회를 보는 시각이 어떤지 드러났다. 한인들이 적극 나서 이를 바꿔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인사회의 참여 의식이 제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써니 박 OC한미시민권자협회장, 유인호 OC한미노인회 수석부회장, 남상국 OC목사회장, 이규성 재미대한 체육회장, 박동우 셰런 쿼크-실바 가주하원의원 보좌관 등은 한인들이 평소 시정에 관심을 갖고 특히 선출직 정치인이 많이 배출되도록 각급 선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2018-05-20

공청회 한 번 안한 웨슨 '찬성 시위' 주도

2주째 계속되는 LA한인타운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허브 웨슨 LA시의장이 타운내 노숙자셸터 설치를 강행할 조짐이다. 그는 16일 타운내 셸터 설치 필요성을 설명하는 두 번째 동영상을 올린 데 이어 '셸터 설치 찬성 시위'까지 주도해 한인들의 반발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8일 언론인과 간담회에서 그는 "10지구내 한인타운 셸터 건립이 최종확정된 게 아님을 분명하게 밝히고 싶다. 다른 지역도 알아보는 중"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했다. 또 공청회 없이 일방적으로 셸터 건립을 발표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서도 "사과한다"며 앞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셸터 이슈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가세티 시장과 셸터 설치 계획을 발표한 지 2주째를 맞은 16일 '사과'와는 정반대로 타운내 셸터 추진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두번째 동영상을 통해서다. 그는 영상에서 "길거리에 사는 노숙자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모든 분께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우리 모두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2019년 1월 전까지 임시 셸터를 만들 것이다. 임시 셸터는 노숙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을 검토 중이라는 언급도, 왜 해결책이 임시 셸터 뿐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동영상 촬영장소도 타운 한복판인 김영옥 아카데미 인근 노숙자 텐트 앞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그는 셸터 설치 명분으로 "10지구 모든 지역을 통틀어 한인타운내 노숙자수가 400여 명으로 가장 많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그는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공개한 적이 없다. 사회운동가 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 전 사무국장은 "그의 말대로 한인타운에 가장 많은 노숙자들이 산다면 어느 기관의 언제 자료가 근거인지부터 밝혀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주민들을 설득하려면 자료부터 공개하라"고 지적했다. 본지는 시의장 측이 주장해온 10지구 노숙자 통계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16일 오후 4시 현재 아직 관련 자료를 입수하지 못했다. 웨슨 시의장은 한인들의 반발 시위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당초 한인단체들은 내일(18일) 오전 LA시청 앞에서 노숙자셸터 반대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다. 그러자 웨슨 시의장 사무실은 15일자로 보도자료를 내고 18일 오전 8시45분 시청앞에서 찬성 시위를 열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요구했다. 시위 제목은 '생명을 살리자. 홈리스 문제를 끝내자(Save a life. End Homelessness)'다. 웨슨의 시위 주도에 대해 주류 언론은 '프레임 전략'이라고 표현했다. 온라인 매체 '허브LA'는 16일자에서 타운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웨슨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커뮤니티를 분열(divide)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들이 마치 노숙자 셸터 설치 자체에 반대하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조세형평위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벤 박 후보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주장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시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우리 의견을 배제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제이크 정 변호사도 "주민들과 노숙자 양쪽 모두를 위해 시정부는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won.yongsuk@koreadaily.com

2018-05-16

타운 노숙자 셸터 반대, 주말 '3차 시위' 길 막고 한다

LA한인타운 24시간 노숙자 임시 셸터(텐트촌) 후보지 선정을 반대하는 3차 집회가 19일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동안 윌셔/버몬트 교차로에서 열린다. 한인 풀뿌리 모임과 LA한인회 등 한인단체연합, 히스패닉 주민은 버몬트 선상 윌셔 불러바드~7가 스트리트 구간의 차량 통행을 막고 에릭 가세티 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에게 공청회 개최 등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주최 측은 3차 집회 주제를 '노숙자 텐트촌 윌셔와 버몬길 설치 반대-에릭 가세티·허브 웨슨 OUT!'으로 삼았다. 특히 3차 항의집회는 윌셔 불러바드와 7가 스트리트 사이 버몬트 애비뉴 구간을 막고 한인타운 주민의 여론을 알린다. 집회 참가자는 LA총영사관 주차장(3243 Wilshire Blvd, LA)에 무료 주차할 수 있다.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 정찬용 회장은 "3차 집회는 한인타운 주민의 여론을 시장과 시의장에게 알리기 위해 규모를 키웠다. 공정한 시정을 바라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 전 사무국장은 곧 있을 시의회 정기미팅에 참석해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 조성 조례안 통과반대에 나설 이들을 찾고 있다. 희망자는 웹사이트(www.koreatownvoice.com)에 등록하거나 이메일(koreatownvoice@gmail.com)을 보내면 된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8-05-16

"한인들과 공조해 셸터 건립 막겠다"

히스패닉 커뮤니티와 링컨하이츠 주민 단체가 LA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 후보지 선정 과정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한인사회와 공동 대응할 뜻을 밝혔다. 16일 히스패닉 커뮤니티 25개 단체가 연합한 'RIC(Right for Immigration Coalition)'와 시민 모임인 '링컨하이츠 보호연합(CPLH)'은 LA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 후보지(682 S Vermont Ave)에서 한인 풀뿌리 모임과 기자회견을 열고 에릭 가세티 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의 비민주적 행태를 비판했다. 특히 RIC 측은 "LA한인타운에 사는 히스패닉 주민들도 24시간 노숙자 임시 셸터 조성 계획을 들어본 적 없다"며 시장과 시의장의 밀실행정을 질타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LA지역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과 시의장의 일방적인 셸터 건립 발표는 헌법이 보장한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RIC를 대표한 호세 후디에레스 시민운동가는 "시장과 시의장은 선출직 정치인으로 특정그룹이 아닌 이민자 등 LA 시민 모두를 위한 대변자가 돼야 한다"면서 "한인과 히스패닉 주민은 노숙자 셸터 조성 계획과 관련해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 이민자의 도시 LA가 공청회나 커뮤니티와 대화 없이 노숙자를 한인타운에 몰아넣으려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링컨하이츠 보호연합 측은 한인타운 주민들이 시정부와 시의회를 상대로 공청회 등 여론 수렴을 계속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링컨하이츠 보호연합은 지난 1월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이 지역 공영주차장에 노숙자를 위한 1000 유닛 아파트 건설 계획을 발표하자 공청회 등 공정한 절차를 요구하는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 대표인 존 헤르만데스 시민운동가는 "우리는 200회나 커뮤니티 모임을 갖고 길 세디요 시의원 등에게 공청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며 "링컨하이츠는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산다. 우리는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지 못했다. 한인사회 노력을 지지하고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링컨하이츠 주민들은 20일 정오 2303 워크맨 스트리트에서 행진에 나선다. 조세형평국 3지구에 출마한 벤 박 후보는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장이 더 늦기 전에 공청회를 개최해 주민 여론 수렴을 하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우리는 노숙자 임시 셸터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잘못된 절차를 바로잡고자 한다. 시민을 대변해야할 시장과 시의장이 시민을 무시해서야 되는가"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로라 전 LA한인회장 정찬용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 회장 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 전 사무국장을 비롯해 히스패닉 단체 관계자 약 30명이 함께했다. ABC NBC 등 주류 미디어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8-05-16

"가세티, 대선위해 노숙자 셸터 설립"

에릭 가세티(사진) LA시장이 대권도전을 위해서 홈리스 문제에 대한 '긴급처방'을 내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LA시장의 정치적 미래는 홈리스 문제 해결에 달려있다'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가세티 시장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라는 구호를 내세우면서 도로정비와 쓰레기 수거 등 시정부의 기초적인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하면서 당선됐다. 또 2028년 LA올림픽을 유치하고 IT기업 등을 유치하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하지만 지난 달 시정연설에서 홈리스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부터 가세티 시장이 확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선에 도전하려면 홈리스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1년에는 셸터에 살지 않는 홈리스가 1만 여명이었지만 2017년에는 2만5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가세티 시장이 재임하는 동안 홈리스 수가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다. 셰리 베비치 제프 USC 공공정책학 교수는 "(홈리스 문제는) 가세티 시장의 업적을 빛바래게 하고 있으며 더 높은 곳으로 가려는 그의 정치적 목표에는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결국 가세티 시장은 '대선출마를 위한 발판'으로 빠른 홈리스 문제 해결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것. LA시에서 부시장으로 일하면서 가세티와 함께 일했던 릭 콜 샌타모니카시 매니저는 "홈리스 문제가 그의 아킬레스건"이라며 보좌진에서도 복잡한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세티 시장이 강력히 원해서 단기적 해결책에 집중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그의 기존 입장과도 전혀 다른 갑작스러운 대형 프로젝트 추진이 대권도전을 위한 '무리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타운에 홈리스 셸터 설치결정이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이뤄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가세티 시장은 아랑곳없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가세티는 홈리스 절반 이상을 2022년까지 셸터에서 생활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주택 건설 등의 장기적인 계획을 앞세우던 이전까지의 정책 방향과는 정반대다. 현재까지 가세티 시장의 홈리스 셸터 추진에 대해서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성급한 추진이라는 반응이 주류사회에도 나오고 있다. 최근 베니스 시에서는 홈리스 주거시설 확대에 반대하는 지역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2018-05-14

"한인사회 반발 놀랐다면 당장 사퇴하라"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이 한인타운에 노숙자 임시 셸터(emergency homeless shelter) 설립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데 대해 주류언론들도 비판적인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탐사보도 전문매체 마더존스(motherjones.com)는 14일자에서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 매체의 케빈 드럼 블로거는 '시 정부 리더들은 홈리스 정책에 대해 왜 바보인가(Why Are City Leaders Idiots About the Homeless?)'라는 제목으로 LA시정부 지도자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지적했다. 드럼은 LA 시장과 시의장이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 조성계획 발표 후 예상 못 한 반발에 놀란 모습은 '자질 부족'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기사에서 "시 정부 리더들이 (한인사회 반발에) 정말 놀랐다고? 그렇다면 당장 사퇴해야 한다.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정치인의 자질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IQ 낮은 사람(IQs too low)"이라고 꼬집었다. 커뮤니티 구성원의 여론을 예상하거나 파악조차 못한 '실력미달 공직자'라는 말이다. 기사는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고픈 공직자와 정치인은 '노숙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리'부터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LA시민들은 노숙자 문제에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한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의 응답자들이 노숙자 재활(60%)과 주택 지원(65%)에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동시에 노숙자가 거리에서 잠을 자지 못하게 하고(46%), 구걸행위도 금지해야 한다(53%)는 답변도 높았다. 드럼 블로거는 "대부분 사람들은 노숙자를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동시에 가까이 하기조차 꺼린다"며 "셸터 조성은 주민 반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정치인은 셸터 조성 전에 '사전 작업'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홈리스 지원단체인 NCH(National Coalition for the Homeless)가 발표한 노숙자 유형도 '현실'로 인식해야 한다. NCH는 노숙자 45%는 정신질환, 38%는 알코올중독, 26%는 약물중독, 25%는 중증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셸터가 들어설 부지 인근 주민들이 노숙자들을 두렵게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드럼 블로거는 노숙자 임시 셸터 조성이나 장소 선정은 이런 현실을 먼저 직시한 뒤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설픈 해결책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섣불리 강행했다가 주민 피해 등 부작용만 키운다는 것이다. LA타임스는 13일 자 온라인판에서 '분노를 키운 한인타운 셸터 제안, 님비현상인가 아니면 시 정부의 기습인가'라는 제목으로 한인사회가 분노한 이유를 보도했다. 이밀 맥 LA한인회 부회장, 스티브 강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대외협력디렉터, 정찬용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한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했다. 이들은 "한인사회는 또다시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 셸터 조성을 위한 사전 설명이나 안내가 부족했다"며 "학교와 상가가 밀집한 한복판에 셸터를 조성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8-05-14

'노숙자 셸터 반대' 전방위로 압박

LA한인타운 한복판 홈리스셸터 설치에 반대하는 한인사회 움직임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건립 저지를 위안 셸터 인근 타인종 주민들과의 협력도 강화되고 법적인 소송도 검토 중이다. 카톡방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형성된 한인 모임은 셸터 예정지(682 S. Vermont Ave.) 인근에서 이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전단지를 영어와 스패니시로 제작해 6000여장을 배포했고 12일에는 2차 시위를 지난번과 같은 장소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또 카톡방에서 만들어진 '법무팀'은 연방법원에 가처분신청(TRO)을 제기하는 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단체장들은 9일 LA시장실에서 만난 에릭 가세티 시장, 허브 웨슨 시의회 의장이 셸터 예정지에 대한 결정을 취소하거나 약속한 것이 아니라 한인사회를 설득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는데 공감대를 함께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인사회가 더 단결해 반대하는 모습과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반 한인들의 풀뿌리 운동으로 모인 관련 카톡방에서는 내일(12일) 오후 4시, 지난번 시위가 열렸던 버몬트와 윌셔 불러바드 코너 광장에서 다시 시위를 열기로 결정하고 이날 모임에 히스패닉 등 타민족 단체와 타민족 이웃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자고 다짐하고 있다. 90여 명이 모인 이 카톡방 관계자들은 홈리스 임시 셸터가 지역주민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한인타운 한가운데에 설치될 계획이며 이럴 경우 발생할 주변 학교와 학생, 사업체와 이용자들의 안전 문제를 집중 부각시킨 전단지를 영어와 스페인어로 제작해 뿌리고 있다. 지난 3일 동안 셸터 예정지와 인근 학교를 중심으로 약 6000장이 배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톡방 조직에 참여하고 있는 이승우 변호사는 "일반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셸터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고 효율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4개 분과위와 회장단 구성에 나서고 있다"며 "우선 주말에 있을 시위에 보다 많은 한인이 참여해 한인사회를 무시하고 결정한 시정부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반대 청원(change.org)도 계속되고 있다. 10일 오후 6시 현재 7800여명이 셸터 건립을 반대한다고 서명했다. LA한인회는 이와 별도로 이날 시장과 시의회 의장에게 5차 공개서한을 40여 개 한인단체 공동 서명으로 보내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서한에는 이번 셸터 문제를 시정부와 함께 적극적으로 풀어나갈 것, 예정장소에 대한 분명하고 확실한 반대 및 대체 장소 선정 요구, 10지구 내 가능한 장소를 모두 찾아 해당 지역별 보고서 작성, 커뮤니티 단체와 주민이 참여하는 공청회 개최, 정부 관계자와 커뮤니티, 그리고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관리감독위원회 조직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5-11

사과 했지만 셸터 부지 취소 안했다

한인타운 한복판 LA시 소유 주차장에 노숙자셸터 건립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는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LA시의장이 9일 한인사회에 사과했다. 이날 이들은 데이비드 류 LA 4지구 시의원과 함께 한인단체장과 회의, 언론인과 간담회를 잇따라 열어 한인들과의 사전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관계기사 4면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를 관할하는 웨슨 시의장은 "부지를 정하기 전에 한인커뮤니티 일부 리더들과 상의하기는 했지만 더 많이 의견 교환을 했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셸터 부지 선택에 있어 완벽한 장소는 없다. 앞으로는 계속해서 한인사회와 정기적으로 회의를 가져 노숙자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웨슨 시의장은 한인타운 셸터가 최종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다른 지역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가세티 시장도 "충분한 협의가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인타운 노숙자 문제가 심각해 타운을 정했다. 또 한인타운과 거리가 먼 곳에 셸터를 놓으면 타운 노숙자가 줄지 않는다"며 타운내 셸터 필요성을주장했다. LA다운타운 노숙자 집단거주지인 스키드로처럼 셸터가 주위 환경을 더 악화시킬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가세티 시장은 "타운에 들어설 셸터는 100% 시정부가 운영하는 첫 셸터가 된다. 24시간 시큐리티 시스템과 함께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LA경찰국과도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셸터는 딱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실패하면 프로젝트를 접을 것이며, 내가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장은 곧이어 열린 10여 개 한인단체장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해명하면서 "2주 뒤에 다시 한인단체 연합과 회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한인사회 단체장들은 "홈리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한인사회 의견 수렴 없이 결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꼭 필요하다면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한다는 것이 한인사회의 여론"이라고 전했다.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이날 모임에서 "공청회나 커뮤니티 미팅 전에 홈리스 임시 셸터 부지로 가능한 모든 장소를 찾아 평가보고서를 만들어 공개한 뒤 가장 적합한 장소를 선정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LA한인상공회의소를 대표해 참석했던 김봉현 부회장은 "한인타운 중심지 외에 다른 선택의 가능성은 없었는지 등의 이유로 한인사회가 많이 화나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홈리스 임시 셸터 설치가 가능한 다른 6곳을 소개하자 이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과 함께 참석한 이형승 대외협력분과위원장은 "시장과 시의장이 다른 셸터 부지는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면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버몬트와 7가로 사실상 결정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인사회가 더 단결해 필요하다면 타 커뮤니티와 연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장소 변경을 요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일·원용석 기자

2018-05-09

"더러운 셸터 가느니 길에서 자겠다"

셸터가 생기면 노숙자 문제가 해결될까. LA카운티 지역의 노숙자 셸터 관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9일 공영 라디오 방송 KPCC는 매일밤 4만3000여명의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것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LA지역의 홈리스 셸터에는 왜 매일 밤마다 빈 침대가 많을까'라는 제목으로 셸터 관리의 허술함을 보도했다. 셸터에 있는 아늑한 침대를 이용해도 되는데 노숙자들이 길거리에서 계속 생활하는 이유를 꼬집은 것이다. KPCC는 LA노숙자관리국(LAHSA)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대부분의 노숙자 셸터에는 쥐 바퀴벌레 벼룩 등의 문제가 심각해 거주 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며 심지어 노숙자들도 꺼릴 정도"라고 보도했다. LAHSA는 지난해 LA인근 노숙자 셸터중 60곳을 선정해 위생 관리 및 공실률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셸터(33곳)가 노숙자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즉 침대가 남아 빈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또 셸터 중 25곳은 운영 방침이나 위생 관리가 정해진 기준에도 못 미치며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자 크레이그 애슬린씨는 셸터 환경에 대해 "매우 열악하며 벼룩 때문에 너무 고생을 했었다"며 "차라리 길거리에서 텐트를 치고 사는 게 훨씬 더 편하고 위생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보건 당국은 LA인근 H셸터를 조사한 결과 바퀴벌레 벼룩은 물론이고 화장실 문제 등 총 17건의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그렇다고 상황이 변한 건 없다. 보건 당국은 해당 셸터에 경고문이나 시정 명령 편지를 보냈지만 셸터는 폐쇄되지 않고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셸터에 대한 정부의 관리가 허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안전 문제도 심각하다. 셸터 내에서 노숙자간의 폭행 괴롭힘 등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도 많다. 노숙자 로레나 테일러씨는 "목 수술 후 요양을 위해 샌타모니카 지역의 한 셸터를 찾아갔는데 거기서 폭행과 괴롭힘 등에 시달려 그곳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노숙자 셀터는 '안전'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는 통계로도 입증된다. 한 예로 LA경찰국(LAPD)가 신고를 받고 LA다운타운내 V셸터로 출동한 것은 총 197번(2017년 1월~2018년 4월)이었다. 한 셸터에 매달 12번 이상 경관이 출동한 셈이다. KPCC는 "이는 노숙자 지원을 위해 지난해 통과시킨 '주민발의안 H'을 통해 확보한 기금이 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며 "셸터들이 공공의 돈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공공을 위한 책임은 등한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민발의안 H는 노숙자 지원기금마련을 위해 카운티 판매세를 0.25% 인상한 것으로 연간 3억5500만 달러의 재정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5-09

"한인타운에 노숙자 가장 많아 결정했다"

LA한인타운 노숙자 임시셸터 설립 논란과 관련해 지역구 시의원인 허브 웨슨 시의장이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현지 부지를 철회하겠다거나 재검토하겠다는 말은 없어 설득력을 얻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웨슨 시의장은 8일 자신의 웹사이트(http://herbwesson.com/initiatives/temporary-homeless-housing-facility/)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관련 동영상을 올려 임시 셸터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협조를 요구했다. 웨슨 의장은 4분2초 짜리 동영상에서 "홈리스 문제는 LA가 직면한 가장 큰 현안"이라며 "난 미리 준비된 연설문에 맞춰 말씀드리지 않겠다. 제 마음속에서 나오는(from my heart) 말을 하려고 한다. 한인타운에 건립될 노숙자 임시 주택 계획에 대한 너무 많은 잘못된 정보(misinformation)가 공유되고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내 지역구인 10지구 한인타운에는 400여명의 노숙자들이 골목길, 거리, 공원 등에서 살고 있다"며 "가장 많은 노숙자 인구"라고 통계를 전제했다. 그러면서 "LA시정부는 이들을 거리에서 셸터로 옮기기 위해 창조적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시장이 만든 '브리지 홈(Bridge Home)'이라는 (노숙자 임시 셸터)프로그램에 따라 LA시전역에 최소 15개의 임시 셸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 시의장으로서 이 프로그램을 주도해서 다른 시의원 14명이 따라오게끔 할 책임이 있다"면서 "그래서 이 부지(682 S. Vermont Ave.)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셸터에서는 24시간 공공서비스를 제공해 노숙자들을 훈련하고 상담하고 약을 지급해 사회로 돌아갈 기회를 줄 것"이라며 "가장 깨끗하고 가장 안전하며 가장 효율적인 관련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웨슨 시의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화해달라. 어떤 제안이나 의견이든 받겠다"면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We must try)"라는 말로 끝맺었다. 웨슨 의장은 또 자신의 개인 웹사이트에 '소문(myth)'과 '진실(fact)'로 나눠 한인타운 임시 셸터 건립에 대한 내용을 게시했다. 셸터가 영구적으로 있을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임시 거처이며 최대 3년 간만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임시 주택이 들어서면 주위 이웃과 상가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LA경찰국과 LA노숙자서비스당국에서 주 7일, 하루 24시간 감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2일 열릴 홈리스 및 빈곤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운영에 관한 의견을 밝혀달라고 했다. 웨슨 시의장이 적극적인 설득에 나섰지만 여론은 여전히 냉담하다. 본인을 리처드 본이라고 밝힌 주민은 웨슨 시의장 페이스북에 올린 댓글에서 "웨슨 시의장은 한인타운을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의 심복들이 뇌물을 받으려 갈 때를 제외하고 결코 신경쓴 적이 없다"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자신의 커뮤니티에 원하지 않는 일들을 버릴 좋은 부지를 찾은 것"이라고 비꼬았다. 타운 노숙자 셸터 건립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change.org)도 계속되고 있다. 8일 오후 7시50분 현재 6800여명이 서명했다. 호세라는 청원인은 "주 7일 24시간 운영될 노숙자 셸터는 노숙자 무리들을 불러 모을 것"이라며 "셸터가 들어서면 유동인구가 급락해 주변 업소들은 문을 닫게될 것이다. 다운타운 노숙자 집단거주지 스키드로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고 적었다. ▶문의:(323)733-8233 웨슨 시의장 사무실 정구현·김병일 기자

2018-05-09

데이비드 류 LA시의원 단독 인터뷰 "한인들의 분노, 분명히 전달했다"

데이비드 류 LA(4지구) 시의원이 한인타운 노숙자셸터 부지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셸터 계획을 발표한 지 6일 만이다. 그는 "한인사회의 대변자가 되겠다"며 원만한 해결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관계기사 3면·중앙경제 류 시의원은 8일 시청에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셸터 부지 논란에 대해 많은 의견을 접했다"면서 "내일(9일) 이 문제를 놓고 에릭 가세티 시장, 허브 웨슨 시의장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시의원은 4지구내 셸터 부지도 결정됐다면서 "근 1년 동안 여러차례 공청회와 커뮤니티 만남을 통해 셸터 부지를 골랐다"고 밝혔다.한인들의 의견 청취없이 한인타운내 셸터 부지를 정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웨슨 시의장과 대조를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인타운 한복판에 셸터가 들어선다는 것을 언제 알았나. "일단 내일 이 문제를 놓고 가세티 시장, 웨슨 시의장과 회의가 있다. 한인타운 셸터는 웨슨 시의장 지역구인 10지구에 속해있다. 그래서 미팅에 앞서 내가 먼저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다. 두 사람을 만난 뒤 내 의견을 밝히는 게 순서라고 본다." -한인사회가 분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커뮤니티 의견수렴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뮤니티 의견수렴 과정은 아주 중요하다. 공동으로 힘을 모아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지난 주말에 한인들이 셸터 부지 앞에서 대대적으로 시위했는데. "시장, 시의장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 뭐라 섣불리 말하기 힘들다. 한인들이 분노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현재 LA시에서 가장 심각한 이슈로 떠오른 것도 노숙자 문제다. 한인뿐 아니라 LA시민 모두가 이런 사태가 온 것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 -4지구도 셸터 부지를 정했나. "여러차례 공청회와 커뮤니티 의견수렴 시간을 거쳐 결정했다. 근 1년간 준비했다. 그 결과 현재 문을 닫은 가드너 도서관 자리로 정했다. 아직 최종확정은 아니다. 부지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당신은 한인 시의원이다. 시의원 당선에 한인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인사회가 느끼는 분노를 류 시의원이 한인 대변자로서 시장과 시의장에게 전달하길 원하고 있다. "내가 리드할 것이다(I'm ready to lead.) 나는 코리안 아메리칸이다. 한인커뮤니티 의사를 듣고 싶다. 그래서 내일 시장, 시의장과 미팅을 갖는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 의사를 분명히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시간이다." -한인들의 분노를 웨슨 시의장에게도 직접 말했나. "직접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 전화를 많이 받았고, 그 내용들을 동료 시의원들에게도 전달했다." -셸터가 노숙자 문제의 해답인가. "노숙자 문제는 현재 LA시 전체에 퍼져있다. LA시는 커뮤니티 단체들로부터 노숙자 문제와 관련해 소송을 당했다. 결국 제9항소법원에서 LA시가 패소하면서 노숙자 문제가 커졌다. 이 판결로 텐트를 강제로 치울 수 없게됐다. 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텐트를 치울 수 있다.나는 한인들을 대변하겠다. 그리고 이번 이슈를 놓고 한인들이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은 반갑고 고무적이다." 원용석 기자

2018-05-09

예정지 인근 업주·주민 반응…"홈리스 셸터 생기면 업소 문 닫아야죠"

“LA다운타운의 스키드로우(Skid row)에 가 보셨어요? 이 골목도 그렇게 될 겁니다.” LA시가 내년 1월 ‘홈리스 셸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LA한인타운 버몬트와 7가 인근은 다양한 업소들이 모여 있는 상권 중심지 가운데 하나다. 셸터 추진 부지 반경 한 블럭 내에 만 줄잡아 80여 개 업소들이 밀집해 있다. 8일 오전 본지 기자들을 만난 이 지역 리커스토어, 식당, 주유소, 커피점 업주 등 한인사회 ‘비즈니스 민초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말도 안된다”를 넘어 일부는 “가게를 접고 다른 곳으로 가겠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제 2의 스키드로우 될 것" 샤토 플레이스와 7가 코너 몰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존 김 사장은 주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할머니들이 찾아와 놓고간 반대 서명지를 보여줬다. "할머니들이 '어떻게 마음 놓고 살겠냐'며 흥분해 있어요. 지난 주말에 찾아와 '똑똑한 한인 1.5세, 2세들이 많은데 시에서 한인사회를 우습게 본다'며 성토를 하고 갔다"고 전했다. 그는 "업소 앞에서 구걸 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손님이 끊기고, 당연히 매출은 떨어져 비즈니스 가치도 곤두박질 하게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리커스토어를 찾은 한 라티노 주민도 "일반 주거지 바로 옆에 홈리스 타운을 만드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인타운 동쪽 핵심 비즈니스 구역에 사실상 '핵폭탄'이 떨어진 것이라며 김씨와 맞장구를 쳤다. 스키드로우처럼 무법천지에 온갖 혐오스러운 모습들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절차상의 문제 이해 못해 7가와 버몬트 코너 몰에 있는 쌀국수 업소는 베트남계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다. 점심 시간이면 한인은 물론 주변의 타인종 직장인들까지 적잖은 손님이 몰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8년째 영업을 해온 토리 딘 사장은 시에서 어떤 연락을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처음엔 나만 못받았나 싶어 깜짝 놀랐는데 아니었다. 주민의회도 있고 상공회의소 등 단체도 있는데 커뮤니티 의견도 묻지 않고 밀어부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탄식을 쏟아냈다. 그는 또 "만약 셸터가 들어온다면 가게 문을 닫을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상식적으로 수백명의 홈리스가 있는 곳에서 장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샤토 플레이스 인근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애슐리 김 사장은 "홈리스들의 어려움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셸터 옆에서 식당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은 불보 듯 훤하다"며 "꼬박 꼬박 세금을 내는 비즈니스 납세자에게 이렇게 하는 경우는 없다. 이건 미국이 할 수 없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결 능력 있는지 궁금" 이 지역 업소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한인사회의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버몬트와 7가의 한 커피점에서 일하는 1.5세 종업원은 "인근에 학교도 있는데 홈리스 셸터가 생기면 교통 및 범죄 문제가 심해질 것"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부당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절차상으로도 비상식적이라는 것이다. 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버몬트와 윌셔, 7가 인근은 지금도 술과 마약에 취한 채 업소들에 들어와 시비를 걸거나 구걸을 하는 홈리스들로 인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업주들은 '셸터 설립→매출 하락→상권 침체'의 수순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큰 불똥, 대책 마련 시급” 셸터 예정지와 바로 붙어 있어 가장 큰 불똥이 튀게 될 '버몬트 아파트(The Vermont Apartment)' 측은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타운 내 최고급 아파트인 이곳 1층에는 스타벅스, 버팔로와일드윙스, 웰스파고 등 주류 체인점들도 다수 포진해 있으며, 현재 입주자만 해도 10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일부 업소 직원들은 건물 남쪽에 들어설 셸터 소식을 아예 듣지 못했거나, 알고 있더라도 "본사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며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버몬트 아파트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입주 업소와 입주자들에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목요일(10일)에 건물주와 협의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어 이 관계자는 "부동산 가치를 따지기 이전에 이번 일은 상상을 초월하는 어이없는 결정이라 아직도 모두가 어안이 벙벙한 상태"라는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최인성·홍희정 기자

2018-05-08

'셸터 반대위' 구성…조직적 저지 나선다

LA한인타운 내 '홈리스 셸터 건립안'에 대한 한인타운 주민과 한인사회의 반대가 더욱 조직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한인단체들이 연합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한 독지가는 2만 달러의 거금을 활동비로 쓰라며 LA한인회에 쾌척했다. LA한인사회가 '홈리스 셸터'와 '리틀 방글라데시'라는 2개 이슈에 직면한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한인타운 현안 관련 단체장 회의'가 7일 LA한인회관에서 열렸다. LA한인회 주도로 열린 이날 모임에는 약 40개 한인단체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인회 측은 밝혔다. 참석자들은 이날 이슈에 따라 '홈리스 셸터 위원회'와 '리틀 방글라데시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대응 전략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한인 단체장 연합회의에서는 '한인타운에 홈리스 셸터를 설치할 수도 있지만 시가 결정한 682 사우스 버몬트 애비뉴 부지는 허락할 수 없다'는 원칙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로라 전 LA한인회장이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전 회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에릭 가세티 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회 의장에게 세 번째 공식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편지에는 빠른 시일 안에 관련 이슈만 다루는 단독 공청회를 한인타운에서 열고 여기에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회 의장도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공개했다. 전 회장은 또 한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2만 달러의 성금을 받기로 했으며 이 성금을 한인타운 지키기 활동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가세티 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회 의장에 대한 한인들의 질타는 공청회에서도 이어졌다. 한인타운 활동가인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이번 홈리스 셸터 문제 뿐만 아니라 시 당국과 시의원들은 그동안 한인타운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인사회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끝까지 싸우면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한인건축가협회 사무엘 조 이사장은 “홈리스 셸터와 같은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환경영향평가보고서가 나와야 하는데 이런 것 없이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것은 한인 커뮤니티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창엽 전 한인회 이사장도 “홈리스 문제 해결은 LA시 뿐만 아니라 주 정부까지 나서고 있는 중요 현안이기 때문에 홈리스 셸터 설치가 거론되는 다른 지역의 경우, 시 당국과 주민 간에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고 있는데 한인타운만 이렇게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일처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변호사는 “SB 2라는 주 상원 법안이 통과되면서 홈리스 셸터 건립시 인근 주민에 대한 사전 공청회가 필요 없게 됐다”고 법률적 근거를 설명하고 “남은 방법은 앞으로 있을 공청회에서 어떻게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가 적절치 않은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반드시 시의회 표결을 거치도록 규정해 놓았기 때문에 시의회에서 한인타운 셸터 건립안이 부결되도록 초점을 맞춰 행동해 나가야 한다고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이날 모임 시작과 함께 ‘홈리스 셸터’ 설치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고, 앞으로 하나로 뭉쳐 한인사회가 직면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자고 다짐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5-07

[뉴스 라운지] 홈리스셸터

LA카운티엔 5만 여명, LA 시내엔 3만 여명의 노숙자가 있다. 그 증가 속도 또한 계속 더 빨라지고 있다. 심각한 것은 이들 노숙자 중 상당수가 정신질환이나 마약 중독 등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위생과 범죄의 위협 또한 끊임없이 제기되곤 한다. 시한폭탄 같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도 애쓰고는 있지만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런 중에 LA시가 한인타운 한복판에 임시 노숙자 수용소인 홈리스 셸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인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발상부터 한인 커뮤니티를 무시한 처사였는데다 단 한 번의 공청회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더 분노하고 있다. 다른 목소리도 있긴 하다. 불쌍한 노숙자들을 위해 셸터를 짓겠다는데 뭐가 잘못이냐는 것, 어딘가에는 있어야 시설인데 내 집 뒷마당은 안 된다는 '님비'는 곤란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그런 관점에서 볼 일은 아니다. 다양한 커뮤니티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이 미국의 미덕이다. 그 바탕엔 각 커뮤니티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있다. 그럼에도 미주 한인들의 정신적 고향인 한인타운 심장부에 한인들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 채 홈리스 셸터를 건립하겠다는 것은 그런 공존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나 다름 없다. 더구나 지금 코리아타운은 이름과 달리 다양한 인종, 다양한 사람들이 살거나 매일같이 드나드는 곳이다. 인근엔 학교도 많다. 그런 곳에 노숙자 수용소라니, LA시 전체의 균형 발전이란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관련 정치인을 압박해 결정을 되돌려야 한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불거진 만큼 만에 하나 검은 뒷거래는 없었는지도 살펴야 한다. 언제까지 한인들이 돈만 대고 목소리는 내지 못하는 '호구' 취급을 받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종호 논설실장 lee.jongho@koreadaily.com

2018-05-07

"타운 노숙자셸터 LA시의장 웨슨이 혼자 결정"

LA한인타운 한복판에 들어설 노숙자 셸터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에릭 가세티 LA시장 측은 셸터 장소(682 S. Vermont Ave.)가 허브 웨슨 LA 시의장의 단독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실 관계자는 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는 LA 시장이 결정한 게 아니다. 10지구를 관할하는 웨슨 시의장이 홀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15명 시의원이 모두 관할지역내 셸터를 마련해야 하며, 웨슨은 시의장인 만큼 앞장서 장소를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셸터는 많은 사람의 불만이었던 노숙자 텐트를 없앨 수 있는 호기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관계특집 3면> 관계자는 한인타운 셸터 부지가 최종결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웨슨 시의장은 사우스LA 쪽에도 적합한 후보지가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웨슨 시의장이 정한 한인타운 외에도 최소 6곳의 후보지가 있다. <표 참조> 다른 후보지들이 6곳이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한인타운을 의견 수렴없이 발표한 데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에 대해 웨슨 시의장 측은 본지와 통화에서 "월요일에 다시 연락하라"고만 답했다. 이런 가운데 한인타운에 또다른 노숙자 셸터 부지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원한 LA시 관계자는 "한인타운은 4개 지역구로 쪼개져 있다"면서 "길 세디요 시의원이 관할하는 1지구내 올림픽 경찰서 바로 옆에 시소유 건물이 비어있다. 이 건물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세티측은 타운 노숙자 셸터와 관련해서는 시의장에게 1차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나 노숙자 급증의 책임으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다. LA시정부 감시 사이트인 시티워치는 최근 가세티의 노숙자 정책이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노숙자 문제 해결에 연 1억 달러 예산을 배정했으나 이중 지나치게 많은 액수인 8000만 달러가 단속에 집중됐고, 실질적으로 노숙자를 돕는 프로그램에는 2000만 달러만 배정한 게 대표적인 실패정책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LA시내 노숙자는 3만4000명에 달한다. 정경유착 비판도 나왔다. 개발업자들의 후원금을 받은 가세티가 시청에 들어간 후 고급 주상복합 건물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렌트비 상승을 불러 노숙자가 대거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정부가 한인들을 '2급 시민(second class citizen)'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원성도 나오고 있다. 이번 셸터가 들어설 7가와 버몬 인근에 거주하는 김세영(37) 씨는 "시장과 시의장이 우리 한인들을 2급 시민 취급했기에 이번 일을 저지른 것"이라면서 "셸터는 답이 될 수 없다. 다운타운 노숙자집단거주지 '스키드로(skidrow)'를 보면 불 보듯 훤하지 않나. 여기도 그렇게 전락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한인타운 사회운동가 그레이스 유 씨는 "LA시정부는 이번에도 한인사회를 짓밟았다"면서 "4.29 폭동 때도 그랬고 선거구 재조정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10지구내 다른 LA시 소유 부동산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 한인회 이사 헨리 최(49) 씨는 "시정부 차원에서 노숙자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한인커뮤니티 리더 몇 명만 설득하면 일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것은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8-05-06

"LA폭동 이후 한인사회 분노 최고조"…타운내 노숙자셸터 건립 논란

LA한인타운 한복판에 있는 시 소유 주차장(682 S. Vermont Ave.)을 홈리스 셸터로 이용하겠다는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LA시의회 의장의 기자회견이 발표된지 이틀이 지난 4일, 한인사회의 반대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날까지 LA한인회가 직접 접수한 반대의사를 밝힌 전화통화 건수만 200통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를 비롯한 각 언론사에도 이번 사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인들의 방문이나 전화가 빗발쳤다. 특히 LA시가 한인사회의 의견과 절차를 무시한 채 기자회견이라는 방식을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또 LA한인회장을 비롯한 일부 한인단체장들이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홈리스 셸터를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한인사회 지도자들로서 신중하지 못한 대응이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애초 지지 의사를 밝혔던 LA한인회 측은 적극 반대로 입장을 선회한 뒤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전날 가세티 시장실과 웨슨 시의장실에 각각 노숙자 셸터 건립 반대 공문을 발송했던 한인회는 4일 두번째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한인회 측은 서한을 통해 "현재 한인사회의 불만은 1992년 폭동 이후 최고치에 달할 정도로 거세다"면서 "시 당국의 신속한 행동이 없을 경우 대규모 시위나 법적 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실과 웨슨 시의장 사무실은 4일 오전 대책 회의를 열었으나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한인회 등에 입장을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회(KAC·사무국장 방준영)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9일 LA시청에서 열릴 노숙자위원회에서 해당 홈리스 셸터 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순서가 있다"면서 "이 자리에 많은 한인이 참여해 분명한 의사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공청회 참석을 부탁했다. 주요 한인 단체 외에도 해당 지역 일부 주민과 상인들은 직접 홈리스 셸터 설치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만들어 서명을 받고 있다. 이번 홈리스 셸터 사태를 저지할 목적으로 한인 단체도 조직됐다. '코리아타운 보이스(Koreatown Voice)'는 웹사이트(koreatownvoice.com)를 제작해 관련 공청회를 요구하며 이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는 등 홈리스 셸터 설치 반대 운동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인회는 7일로 예정된 '리틀 방글라데시' 구역 획정안 사태에 대한 대책회의에서 홈리스 셸터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리틀 방글라데시 구역 획정안과 관련해 7일 오후 6시부터 LA한인타운에 있는 피오 피코 도서관(694 S. Oxford Ave)에서 LA시 주민의회위원회 타운홀 모임이 열린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5-04

타운 노숙자셸터 건립 한인들만 몰랐다

가세티 시장·웨슨 시의장 발표 "향후 공청회 안한다" 못박아 한인들 "의견도 안묻나" 비난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10지구)이 LA한인타운 번화가 한복판에 '24시간 노숙자 이머전시 셸터(emergency homeless shelter)'를 조성한다고 발표해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시장과 시의장은 해당 조례를 발의·서명하기도 전에 예상 부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해 한인타운 주민 여론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난에 처했다.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 통보 2일 오전 8시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은 윌셔 불러바드와 7가 스트리트 사이인 버몬트 애비뉴 공영주차장(682 S Vermont Ave)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지에 노숙자를 위한 임시 집단 거주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노숙자 이머전시 셸터가 LA시 중 처음으로 한인타운에 들어서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LA노숙자는 2만50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노숙자 위기'를 선언한 가세티 시장은 2018~2019 회계연도에 2000만 달러 예산을 책정해 노숙자 이머전시 셸터를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정부에 따르면 한인타운 노숙자 이머전시 셸터는 24시간 개방한다. 시는 이곳에다 트레일러, 텐트 등을 설치해 최소 65명이 집단 거주하도록 돕는다. 수도시설, 전력시설, 샤워시설을 갖춰 노숙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노숙자는 애완동물, 파트너를 숙소에 들일 수 있고 음주 등도 허용된다. 한인타운 노숙자 이머전시 셸터는 영구 거주시설은 아니다. 시정부는 올해 안에 이머전시 셸터를 조성한 뒤 3년 동안 임시 숙소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노숙자 영구 거주시설이 확보될 때까지 이들의 편의와 재활을 돕는 임시 집단 거주지인 셈이다. 가세티 시장은 이 계획을 '징검다리 주택(bridge home)' 프로젝트로 제안하고 15개 시의회 지역구에 각각 130만 달러씩 배정했다. 회계연도 안에 이머전시 셸터를 조성하지 않는 지역구는 해당 예산을 반환해야 한다. ▶주민공청회 절차 무시 허브 웨슨 시의장은 한인타운 노숙자 이머전시 셸터를 주도했다. 웨슨 시의장은 기자회견장에서 "이 부지는 지하철역과 가까워 위치가 좋다. 시가 소유한 부지로 노숙자 셸터 조성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장이 노숙자 대책 마련에만 앞세운 채 한인타운 주민 여론은 무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이들은 해당 주차장을 노숙자 셸터로 사용한다고 못 박으며 향후 주민공청회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정부와 시의회는 유니언 스테이션 인근 엘푸에블로 공영주차장과 할리우드 YMCA 인근 공영주차장에 이머전시 셸터 시범운영 계획을 밝혔다가 주민 반발로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엘푸에블로 공영주차장 셸터 개장 예정일은 7월 중순이다. 시장실 측은 "두 곳에서는 주민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라며 "2일 웨슨 시의장이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 조성 발의안을 내면 시의회가 결정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당장 해당 부지 인근 한인 업주들은 "절차를 무시한 발표"라며 반발했다. 공영주차장은 고급 고층아파트 두 동을 포함한 여러 아파트 건물, 오피스빌딩, 상가로 둘러싸인 번화가다.→ 1면 '노숙자센터'서 계속 ▶상가 업주 등 주민 반발 인근 상가 미용실 업주는 "노숙자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우리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주는 "노숙자가 많아져서 가게 문도 바꿨다. 아파트, 오피스빌딩, 상가가 밀집한 한복판에 셸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은 큰 문제가 있다. 최소한 우리 의견은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주민공청회 여부를 묻는 말에 가세티 시장은 "노숙자를 이곳으로 유인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거리에서 자는 이들을 돕자는 것이다. 여기는 시 부지고 다른 곳은 너무 비싸다"며 추가 질문을 거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버몬트 애비뉴는 노숙자가 가장 많다. 이들이 한곳으로 모일 곳이 있으면 업주도 편하고 행인도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노숙자 문제가 심각하다. 한인회는 (노숙자 셸터 조성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LA타임스와 커브드LA는 "'한인타운 심장(heart of Koreatown)'에 노숙자 셸터가 들어선다"고 보도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8-05-0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